고혈압 의료화 정리 : 가이드라인으로 양산되는 고혈압 환자…

2017년 말 미국심장협회를 비롯한 여러 학회와 협회가 정상 혈압 기준을 기존 140에서 120으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Whelton, Carey et al. 2018)갑작스러웠다. 1988년 이후 의료계에서 상식처럼 굳어져 온 정상 혈압 기준을 갑자기 낮추면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고혈압 환자가 양산되기 때문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640930

고혈압 기준 미국은 낮췄지만 한국140/90유지미국심장협회 심장학회(AHA·ACC)가 지난해 11월 고혈압 정의를 수축기 혈압은 140mmHg에서 130mmHg 이상으로, 이완기 혈압은 90mmHg에서 80mmHg 이상으로 변경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기준을 140/90mmHg으로 유지하고 정상 혈압(120/80mmHg) 기준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2013news.joins.com

다행히 아직 한국 관련 학회는 기존 혈압 기준을 고수하고 있지만 곧 미국의 이 같은 기준을 따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국심장협회의 새로운 기준을 의식해 이를 지지하는 듯한 논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한국 연구자의 논문이 대표적이다.(Son, Choi et al。 2018) 250만 국민의 평균 10년 정도 의료정보가 담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혈압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조사한 연구다.

1. 우선 혈압약을 먹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들 중 120 이하의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1년 심장병 발생률이 10만 명당 137명이었다. 또 2017년부터 미국심장협회가 고혈압으로 하자고 규정한 130~139 사이 혈압을 가진 사람들의 심장병 발생률은 10만명당 167명이었다. 혈압이 높아지자 10만 명 중 30건의 심장병이 더 발생한 것이다.

2. 그런데 혈압 약을 먹고 혈압을 120이하로 낮춘 사람 중 심장병과 뇌졸중의 1년 발생률은 10만명당 656명으로 130~139간의 혈압은 706명이었다.이것도 혈압이 올라갈수록 심장병이 더 발생한다.3. 이 수치를 근거로 이 논문의 결론은 미국 심장 협회의 제안대로 130-139의 혈압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었다.이 논문 자체의 논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그러나 나는 그 논리를 넘어 뭔가가 보인다.

1. 120이하의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사람들 중 혈압 약을 마시지 않는 정상인의 10만 명당 심장병 발생률(137명)과 혈압 약을 먹고 인위적으로 혈압을 낮춘 사람의 발생률(656명)가 무려 5배나 차이가 있다.원래는 정상 혈압였지만 이번 미국 학회에서 정상 혈압에서 제외된 120-129사이의 혈압을 가진 사람의 발생률은 더욱 차이가 나고(142:723)거의 6배 차이가 있다. 말하자면, 혈압 약을 마시고 혈압을 인위적으로 낮춰도 4/5~5/6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심혈관 문제의 발생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심혈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고혈압 자체뿐 아니라 큰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흡연, 음주, 운동 부족, 식사 습관 등 등…혈압은 어떤 의미 이런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혈관이 노후화하고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혈압을 높여서라도 몸의 말단까지 혈액을 공급하려는 인체의 몸부림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활 습관, 혈압이 올라가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혈압만 약으로 인위적으로 숙이는 것은 그저 화장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폭탄의 여지는 거의 그대로… 그렇긴

2. 만약 130-139사이의 167사람과 120이하의 137사람을 대비시킨 비율 근거(이를 위험율 hazard ratio.)에서 130-139명의 사람들에게도 고혈압 약을 처방하자고 제안한다면(미국 심장 협회의 새로운 권고안이 그렇듯이 이는 매우 위험하다.10만명당 30건(167-137)의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무려 676만명에 혈압 약을 처방하기 때문이다.심혈관 질환 발생이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이를 사회적 낭비, 과도한 의료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요즘 한국은 119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 발생해도 사망까지 가는 사례가 줄고 있다.https://blog.naver.com/hyesungk2008/221542649359

약 권하는 시대: 고혈압 의료화 4-혈압약 부작용에 대한 의견이나 민감도 차이는 왜 생기는가?고혈압 약에 부작용이 있을까?구글이나 네이버에 고혈압약 혹은 고혈압약+부작용을 하면 수많은 blog.naver.com3. 게다가 고혈압 약은 그 자체가 많은 부작용이 있는 약이다.대표적으로 고혈압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칼슘 통로 차단제 CCB(calcium channel blocker)는 오히려 암을 더 많이 발생시키고 그 때문에 사망률을 더 높인다.(Pahor, Guralnik et al.1996)원리적으로 볼 때 이는 쉽게 연상된다.모든 세포에서 필수이며 근육 운동과 수축에 꼭 필요한 칼슘 채널을 차단하고 혈관을 덮고 있는 평활근의 수축을 못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려 한다면 혈압은 낮아질지도 모르지만 그 영향은 전신 세포에 이른다.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하고..그 가운데 최종적으로는 암의 발생까지 높인다.나라면 절대 마시지 않는 이런 약을 10만명당 30건의 예방을 위한 676만명에 먹여야지?4. 사실 이런 인구 통계학적 접근 자체에 큰 결함이 있다.제 혈압이 135로 한다.내 혈압과 비슷한 혈압을 있는 인구 10만 명당 167명이 심장 혈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그게 저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그 통계로 나에게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167/10만명..라고 할까?한국 남자 2500만명의 평균 수입이 500만원이라며.그 통계로 나의 수입을 알 수 있을까?제 수입이 500만원일 가능성이 1/2500만인가?한 집단의 평균치는 그 집단의 평균치이며, 그 평균치에서 나라라는 개별적 존재의 정보는 모른다.그래서 혈압이 135라고 해도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금연, 절주를 하면 심혈관 질환에서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반대로 약을 먹고 120이하로 내렸다고 해도 생활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에서 멀어질 수도 없다.이처럼 집단에서 한 개인을 규정한다고 하는 잘못을 생태적 오류(ecological fallcy)이라고 한다.(Charlton 1995)3. 게다가 고혈압약은 그 자체로 많은 부작용이 있는 약이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칼슘 채널 차단제 CCB(calcium channel blocker)는 오히려 암을 더 많이 발생시키고 따라서 사망률을 더 높인다. (Pahor, Guralnik et al。 1996)원리적으로 볼 때 이는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세포에서 필수이며 근육 운동과 수축에 꼭 필요한 칼슘 채널을 차단하고 혈관을 덮고 있는 평활근의 수축이 불가능하게 해 혈압을 낮추려면 혈압은 낮아질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전신 세포에 미친다.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해서.. 그러다가 결국 암 발생까지 높이게 된다. 나라면 절대 먹지 않는 이런 약을 10만 명당 30건의 예방을 위해 676만 명에게 먹일까? 4. 실제로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접근 자체에 큰 결함이 있다. 내 혈압 135로 하자. 내 혈압과 비슷한 혈압을 가진 인구 10만 명당 167명이 심혈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지? 그 통계로 나한테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167/10만 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 남자 2500만 명의 평균 수입이 500만원이라고 하자. 그 통계로 내 수입을 알 수 있을까? 내 수입이 500만원일 가능성이 1/2500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 집단의 평균값은 그 집단의 평균값이며, 그 평균치로 국가라는 개별적 존재의 정보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혈압이 135라고 해도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금연, 절주를 하면 심혈관 질환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약을 먹고 120 이하로 낮춘다고 해도 생활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에서 멀어질 수도 없다. 이처럼 집단으로 한 개인을 규정하려는 오류를 생태적 오류(ecological fallcy)라고 한다. (Charlton 1995)고혈압은 병이 아니라고 해서 혈압은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개선해야 할 생활 습관. 『 고혈압은 병이 아니라 』다는 현직 의사가 고혈압에 관한 종래의 상식을 비판하면서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저자는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병이 없어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단언한다.오히려 혈압 약을 마시면 암이나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혈압 약의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한 고혈압 대처 법으로 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아울러 긍정적 사고, 올바른 자세, 적당한 휴식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법을 방안···book.naver.com8.에서는, 도대체 어느 것이 정상 혈압인 것?그에 대한 기준이 없다.다만 양극단이 보인다.한쪽은 2017가이드 라인처럼 인종, 인구, 성별, 연령 등 개인 차를 무시하고 120으로 낮추겠다고 한다.반대의 극단으로 1943년생의 일본인 의사가 쓴 이 책에서는 혈압은 개인의 다양성의 표현이며 가끔 바뀌니까 내버려두라고 한다.나 역시 대답이 없다.다만 최소 연령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오르는 것은 고려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분명하다.제 몸이 노후화하고 혈관도 노후화하면서도 혈액을 말초까지 보내려고 하는 거대한 다세포 생물이든 내 몸의 진화적 몸부림을 지켜보고 줘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유럽의 한곳에서 사용된다는 정상 혈압=90+나의 나이…같은 기준에 끌리다.(이·바 연 2018)53살의 나의 정상 혈압은 90+53=143이라는 것이다.2017가이드 라인 120과 거리가 멀다 않나!!!9. 더 근본적으로는 대체 고혈압이 병인가?라는 질문이 아직 남아 있다.95%정도의 고혈압은 원인을 모른다.가족력, 식습관 등에서 설명할 뿐.그것을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원문은 “essential hypertension”이다.Essential… 그렇긴 좀 묘한 느낌이 든다.필수적인..이 말은 원래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나이를 먹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essential필수”다는 것이다.1960년대쯤, 고혈압이 병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한 어감이 배어 있다(Saklayen and Deshpande 2016). 그러나 이미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the silent killer)으로 지목되고 1000만명을 넘는 고혈압 환자가 양산되는 21세기에 이 essential의 어감을 느끼는 의료 관계자는 적어도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https://www.huffpost.com/entry/health-news_b_4398304?guccounter=1&guce_referrer=aHR0cHM6Ly93d3cuZ29vZ2xlLmNvbS8&guce_referrer_sig=AQAAAJaHQE5UzDXn4FBJ7aPh20hFvEFmQ9LUSL4oxpPeBqjPJPq0QfCV0hoJgRBzMOUaoiMOoSiG9Hhkcw1scHwPTANwkJFIAWUPLol3u-uWRBhz7nSgltAGId64Idl37GGE7mcuP51PF_RZsu0HiqclmDmyMLBfzn1tjeEcFRMvZLax미국심장협회: 환자가 아닌 산업을 보호하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는 최근 새로운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www.huffpost.com10. 이 가이드라인을 주도한 미국심장협회나 학회는 과연 객관적일까? 미국심장협회는 20112012년 제약사를 포함한 많은 이익단체로부터 우리 돈으로 6000억 가까운 금액($521 million)을 기부받았다. 학회는요? 나도 치과의사로 관련 학회 임원으로 활동하지만 의료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이해에 자유롭지 못한 스스로를 늘 느끼며 살고 있다.1945년 얄타회담 때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이 회담 후 두 달 만에 그는 사망하는데 당시 혈압이 300을 넘었다.11. 약을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300/190까지 혈압이 오른 루스벨트 같은 사람은 당연히 아무리 많은 부작용을 각오해도 혈압 약을 투여해야 한다.그러나 135명으로 인구 통계를 근거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은 최근 분위기, 과잉 의료화는 굉장히 불편하고 사회적 재난일 수 있다.약은 급한 때에 최소한으로..건강한 내 몸을 개량하는 약은 세상에 없고, 있을 수 없다.내 몸은 그 자체로 수십 억년 귀찮의 세월을 이긴 생명 활동의 위대한 결과이니까… Charlton, B. G.(1995).”A critique of Geoffrey Rose’s’population strategy’for preventive medicine.”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 88(11):607. Geoffrey, R.(1985).”Sick individuals and sick populations.”Int. Epidemiol(4):307-316. Le Fanu, J.(2018).”Mass medicalisation is an iatrogenic catastrophe.”BMJ:British Medical Journal(Online)361. Pahor, M., et al.(1996).”Calcium-channel blockade and incidence of cancer in aged populations.”The Lancet 348(9026):493-497. Saklayen, M. G. and N. V. Deshpande(2016).”Timeline of history of hypertension treatment.”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3:3. Son, J. S., et al.(2018).”Association of blood pressure classification in Korean young adults according to the 2017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 guidelines with subsequent cardiovascular disease events.”JAMA 320(17):1783-1792. Whelton, P.K., et al.(2018).”2017 ACC/AHA/AAPA/ABC/ACPM/AGS/APhA/ASH/ASPC/NMA/PCNA guideline for the prevention, detection,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high blood pressure in adults:a report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 Task Force 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71(19):e127-e248.이·혜영(2018).”고혈압의 새로운 진단 기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61(8):48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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